싱클레어·캐스트닷에라 "9월 14일 출범"…NAB쇼 2026 세미나서 K-채널 82 카운트다운 공개
"미국 시청자가 채널 82에 도달하는 순간, 그곳이 바로 코리아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브랜드 약속(brand promise)이에요."
미국 메인스트림 지상파 한복판에 24시간 한국 콘텐츠 전용 채널이 들어선다. K-엔터테크 허브는 4월 19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NAB쇼 2026 부대 행사 'K-엔터테크 파이어챗(Fire Chat)'을 통해, 미국 2위 지상파 그룹 싱클레어 브로드캐스트 그룹(NASDAQ: SBGI), 한미 합작 미디어테크 기업 캐스트닷에라(CAST.ERA), 한국 미디어 AI 더빙 기업 허드슨AI(Hudson AI)와 함께 'K-채널 82(K-Channel 82)'를 오는 9월 14일 미국 전역에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K-채널 82가 가진 의미는 단순한 채널 신설을 넘는다. 미국 방송 시장은 케이블 가입 이탈(코드커팅) 이후 안테나 기반 무료 지상파 시청(OTA, Over-the-Air)으로 일부 회귀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미국방송협회(NAB)는 차세대 지상파 표준 ATSC 3.0(NextGen TV)으로의 전환을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청원한 상태로, 향후 2~3년이 표준 전환 창(window) 위에서 채널 자리를 정하는 결정적 시기로 평가된다. 한정훈 K-엔터테크 허브 대표는 파이어챗 모두 발언에서 "우리가 아는 한 미국 TV 산업에서 일어난 적 없는 일, 미국 지상파에 한국 콘텐츠 전국 채널이 들어서는 일"이라고 행사의 의미를 정의했다.
1. 행사 개요 — '파이어챗' 형식, 5인 패널
이날 파이어챗은 NAB쇼 2026 기간 중 K-엔터테크 허브 주최로 열렸다. 한정훈 K-엔터테크 허브 대표가 모더레이터를 맡았고, 패널로는 ▲박경모(Park Kyung-mo, Stanley Park) 캐스트닷에라(CAST.ERA) 부대표(Vice President) ▲신현진(Shin Hyun-jin) 허드슨AI(Hudson AI) 대표(CEO) ▲고삼석(Ko Sam-seog) 동국대학교 석좌교수(前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더글라스 몽고메리(Douglas Montgomery) 글로벌 커넥츠 미디어(Global Connects Media) CEO 겸 패럿 애널리틱스(Parrot Analytics) 아시아 자문역이 참여했다.
약 30분 동안 K-채널 82의 사업 구조, AI 더빙 기술, 한미 미디어 협력의 의미, 시장 수요와 5년 후 비전을 주제별로 짚는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박경모 캐스트닷에라 부대표
2. 박경모 부대표 — "안테나만 있으면 무료, 82는 한국 국가번호"
패널 토론에서 박경모 캐스트닷에라 부대표는 K-채널 82를 "미국 최초의 한국 콘텐츠 전국 단위(nationwide) 채널"로 정의하며, 송출 구조를 정리했다.
"K-채널 82는 ATSC 3.0망을 타고 24시간 송출되는 미국 최초의 한국 콘텐츠 전국 채널이다. 케이블도 스트리밍 구독도 필요 없다. 가정에 안테나만 있으면 누구나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 박경모 캐스트닷에라 부대표
짧은 문장이었지만, 그 안에 K-채널 82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이 모두 들어 있었다.
박 부대표가 가장 힘을 준 대목은 채널 번호 '82'의 상징성이었다. 그는 "82는 대한민국의 국제전화 국가번호(international country code)"라며 "미국 시청자가 채널 82에 도달하는 순간, 그곳이 바로 코리아 — 이것이 우리의 브랜드 약속(brand promise)"이라고 설명했다. 외국 국가번호를 채널 번호로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미국 지상파에서 첫 시도로 분류된다. 그는 한 박자 쉬더니 "미디어에서 그런 단순함은 큰 가치를 가집니다"라고 덧붙였다.
채널 번호 자체를 국가 브랜딩 자산으로 묶어버린, 미국 지상파 사상 첫 시도라는 평가가 나왔다.
기술 인프라는 마무리 단계, 콘텐츠 공급 계약도 동시 진행
사업 구조에 대해 박 공동대표는 "송출 플랫폼은 싱클레어와 캐스트닷에라가 함께 개발하고 있다"며 "콘텐츠 공급은 KBS·SBS·MBN·YTN 등 한국 주요 사업자와 협의가 진행 중이고, 다국어화는 허드슨AI와 함께 진행한다"고 밝혔다.
송출망은 싱클레어 브로드캐스트 그룹이 맡는다. 싱클레어는 미국 81개 시장에서 185개 텔레비전 방송국을 직접 운영하며, ABC·CBS·NBC·FOX 등 미국 4대 지상파 네트워크 모두와 제휴 관계다. 미국 가구의 약 40%에 가닿는 커버리지를 보유한 미국 최대 방송 그룹이다. 캐스트닷에라는 ATSC 3.0 송출 스택을 보유하고 있다.
채널 출범 시점에는 영어 더빙이 적용된 형태로 송출되며, 시청자는 자막에 의존하지 않고 더빙된 음성으로 시청할 수 있다는 것이 박 부대표의 설명이다. K-채널 82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제휴 방송사는 계속 늘고 있다. 이와 관련 싱클레어는 오는 5월 코바(KOBA)에서 K-채널 82 운영과 협업을 위한 얼라이언스(사업자 간) 구축을 발표할 예정이다.
권역·광고·확장 전략 — "데이터 기반 단계적 확장"
박 부대표는 권역 전략과 수익 모델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1차 편성 대상 권역은 한인 인구가 밀집한 그레이터 LA(Greater LA)·뉴욕·시카고·애틀랜타·시애틀 등 주요 대도시권과 미국 보수 성향 권역(American conservative area)"이라며 "채널이 어떤 콘텐츠에 반응하는지, 광고 demographics(시청자 구성)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한 뒤 단계적으로 미 전역으로 확장한다"고 밝혔다.
광고 모델은 두 갈래다. 박 공동대표는 "싱클레어가 가진 로컬 광고(local advertising) 인벤토리에 더해, 한국 광고주의 광고도 함께 들어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두 흐름이 만나는 지점에서 시너지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K-채널 82는 ATSC 3.0이라는 신기술 위에 올라타 있고, 그것이 무료 채널 형식으로 제공된다는 점이 새로운 시청 다이얼(dial) 확장을 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 채널이 가닿을 수 있는 새로운 시청자층은 GenZ나 밀레니얼"이라며, ATSC 3.0의 양방향성(interactivity)·인터넷 연결성을 활용해 신세대 시청자에게도 접점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출범 시점의 의미로 짚었다.
방송 습관은 강력하다 — 스트리밍은 의도가 필요하지만
"왜 스트리밍 서비스가 아니고 지상파인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박 부대표의 답은 분명했다. "방송 습관(broadcast habit)은 강력합니다. 스트리밍은 의도(intent)가 필요해요. 보고 싶은 게 있어야 켭니다. 방송은 다릅니다. TV를 켜는 순간 거기에 있습니다. 일단 습관이 형성되면 충성도가 따라옵니다."
그는 "코드커팅(cord-cutting)의 도착점이 모두 스트리밍은 아니다. 상당수 시청자가 비싼 케이블을 끊되 무료 지상파로 회귀하고 있다. 그 빈자리에 K-콘텐츠를 채우는 것이 K-채널 82"라고 말했다.
박 부대표는 마지막에 한 마디를 보탰다. "K-채널 82는 전체 생태계의 앵커가 됩니다. 권역별 맞춤 편성, 양방향 서비스, 데이터 서비스 — 이 모든 것이 ATSC 3.0 위에 구축되는 미국 K-미디어 인프라의 토대입니다."
신현전 허드슨AI 대표
3. 신현진 허드슨AI 대표 — "미국 메인 시청자 자막보다 더빙을 선호"
두 번째 발표자로 마이크를 잡은 신현진(Shin Hyun-jin) 허드슨AI 대표 는 K-채널 82가 풀어야 할 과제를 "1인치 자막 장벽" 한 마디로 정리했다. 봉준호 감독이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소감에서 언급한 표현을 빌린 것이다. 신 대표가 던진 첫 문장은 객석을 일순 정적에 빠뜨렸다.
"자막과 더빙의 차이는 단순한 선호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메인스트림 시청자는 자막이 아니라 더빙을 선호한다. TV에서 한국어 음성과 영어 자막이 동시에 뜨면, 다수가 '이건 지루한 콘텐츠다, 내가 볼 게 아니다'라고 분류해 채널을 돌려버린다. 그 순간 이탈률(churn)이 치솟는다. 1인치 장벽을 깨지 못하면 미국 시청자 수는 늘어나지 않는다."
— 신현진(Shin Hyun-jin) 허드슨AI(Hudson AI) 대표
신 대표는 "자막과 더빙의 격차는 외국 영화와 미국 시청자가 실제로 보는 프로그램 사이의 격차와 같다"며 봉준호 감독이 말한 '1인치 자막 장벽'을 미국 지상파 시청률 관점에서 다시 정의했다. 그의 핵심 메시지는 명확했다. "더빙은 그 마찰을 제거하는 일입니다. AI 더빙은 그 일을 규모(scale), 속도(speed), 그리고 방송 채널 전체에 적용 가능한 비용(cost)으로 해냅니다. 이 세 조건이 동시에 갖춰지지 않으면 24시간 전국 방송이라는 모델은 아예 성립하지 않아요."
음색·감정 곡선·발화 리듬 — 연기 자체를 영어로 옮긴다
객석의 가장 큰 호응을 끌어낸 대목은 허드슨AI 기술의 핵심을 설명한 부분이었다. 신 대표는 "AI 더빙은 단순히 자막을 음성으로 옮기는 작업이 아니라, 감정의 미묘한 결(emotional nuances)을 살려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단순 자동 번역을 넘어, 원본 배우의 음색(vocal tone), 감정 곡선(emotional arc), 발화 리듬(spe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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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삼석 상임의장 · Chairman Samseog Ko
고삼석(Ko Samseog)은 K-EnterTech Forum 상임의장입니다. 동국대학교 첨단융합대학 석좌교수이자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분과위원으로, 30년 이상의 방송통신 정책 및 산업 경험을 바탕으로 K-콘텐츠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술의 융합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前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했으며, ZDNet Korea에 정기 칼럼을 연재 중입니다.
Samseog Ko is the founding Chairman (상임의장) of K-EnterTech Forum. He is a Distinguished Professor at Dongguk University and a member of Korea's National AI Strategy Committee. Former Commissioner of the Korea Communications Commission (K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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