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조합(WGA)·배우조합(SAG-AFTRA) 협상 막바지… 스트리밍 수익 배분 구조 개혁이 핵심 쟁점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성과 보너스' 기준을 충족하는 프로그램은 전체의 4%에 불과?"

2023년 할리우드 동반 파업(작가조합·배우조합) 이후 체결된 단체협약의 핵심 성과로 꼽혔던 '스트리밍 히트작 보너스' 제도가 사실상 유명무실함을 드러났다.

스트리밍 시대 전환과 함께 전통적 잔류 수입(residuals) 구조가 붕괴된 상황에서, 플랫폼들이 시청 데이터를 극히 제한적으로 공개해 온 불투명성 문제가 제도의 실효성을 근본적으로 훼손하고 있다는 것이 노조 측의 일관된 지적이다.

노동 협상 전문 매체 딜라이드(Deadline)와 시청 데이터 분석 기관 디지털-I(Digital-I)의 분석에 따르면, 2025년 공개된 스트리밍 콘텐츠 가운데 성과 보너스 지급 기준을 충족한 타이틀은 전체의 5% 미만이며,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Amazon Prime Video)의 경우 이 비율이 1.5%에 그쳤다. 할리우드는 3년 전 노동 쟁의의 상흔이 아직 채 아물지 않은 가운데, 배우조합과의 차기 협상 타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 [블룸버그(Bloomberg) / 디지털-I(Digital-I)] 2025년 플랫폼별 전체 자격 타이틀 대비 보너스 충족 타이틀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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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 기준의 허들: 가입자 20%, 90일 이내

현행 협약상 스트리밍 성과 보너스는 특정 프로그램이 공개 후 90일 이내에 해당 서비스의 미국 내 구독자 총수의 20% 이상에게 시청될 경우에만 지급된다. 이에 문턱이 높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실제, 2025년 실적 집계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플랫폼

타이틀 수

주요 타이틀

넷플릭스 (Netflix)

26

해피 길모어 2, 웬즈데이, 기묘한 이야기, 더 레지던스, 일렉트릭 스테이트 등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Amazon Prime Video)

5

리처 (Reacher, 시리즈 유일) + 영화 4편

HBO (맥스 Max)

5

시리즈 5편

디즈니+ (Disney+)

2

시리즈 2편

‌주목할 점은 1시즌 종영 후 폐지된 드라마 《더 레지던스(The Residence)》와 흥행 실패작으로 분류된 영화 《일렉트릭 스테이트(The Electric State)》가 기준을 충족했다는 사실이다. '상업적 성공'과 '보너스 지급 기준'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음을 보여주며, 현행 제도의 측정 지표 설계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낳고 있다.

협상 구도: 파업은 없다, 하지만 구조 개혁은 필수

작가조합(WGA·Writers Guild of America)은 당초 예상보다 빠른 시일 내에 스튜디오 측과 새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할리우드 전반에 걸쳐 또 다른 업무 중단 사태에 대한 우려가 팽배한 상황에서, 노사 양측 모두 조기 타결에 이해관계를 같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트리밍 수익 분배 문제는 여전히 중요한 쟁점으로 남아 있으며, 성과 보너스 제도의 실효성 문제가 다시금 협상 테이블에 올라 있다.

배우조합(SAG-AFTRA·Screen Actors Guild‐American Federation of Television and Radio Artists)과의 협상 역시 합의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협상의 핵심 의제는 2023년과 달리 스트리밍과 인공지능(AI)보다 의료보험 및 연금 제도 개선 등 기초 복지 사안에 집중돼 있다.

노조의 선택: 문턱 낮추기 vs. 지급액 인상

노조 측은 두 가지 개선안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보너스 수급 자격 기준을 완화해 더 많은 타이틀이 혜택을 받도록 하는 방안이다.

둘째, 기준은 유지하되 지급 금액 자체를 대폭 인상하는 방안이다.

작가조합(WGA)은 이번 협상에서 후자, 즉 지급액 인상을 선택했다.

배우조합(SAG-AFTRA)이 어느 쪽을 택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자격 기준 완화는 보너스 수혜 범위를 넓히지만 단가 희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지급액 인상은 히트작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지만 절대 다수의 작품은 여전히 보너스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다. 이는 스트리밍 생태계에서 소수의 '승자 독식' 구조가 심화되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

스트리밍 수익 분배 모델, 전면 재설계 불가피

스트리밍 수익 분배 모델은 전면 재설계가 불가피한 국면에 들어섰다. 다만 이번 데이터가 드러내는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의 구조적 수익 불투명성이다. 넷플릭스(Netflix)·아마존(Amazon)·디즈니(Disney) 등 주요 플레이어들은 여전히 개별 타이틀 단위의 시청 데이터를 제한적으로만 공개하고 있으며, 이는 성과 기반 보수 체계 전반에 대한 신뢰를 구조적으로 훼손하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Netflix)는 이번 집계에서 타 플랫폼 전체를 합친 것보다 많은 26편의 보너스 지급 대상 타이틀을 배출하며, 여전히 시장 지배적 위상을 재확인했다. 이는 압도적인 가입자 규모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장기적·집중적 투자 전략의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넷플릭스 전체 콘텐츠 풀 대비로 보면, 이 26편 역시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더 근본적인 변화는 오리지널 영화 공급 구조에서 드러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편수는 2022년 1분기 정점(50편) 이후 매년 감소해, 2026년 1분기에는 23편으로 201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흔히 말하는 ‘양보다 질’ 전략 전환을 넘어, 성과 보너스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타이틀의 저변 자체가 축소되는 구조적 흐름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플랫폼의 수익성 개선과 리스크 관리가 앞서면서, 참여자들이 성과 보너스에 접근할 수 있는 ‘입구’가 줄어드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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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omberg / Netflix·Chiffres]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연간 편수 추이 (2016~2026 Q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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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산업 관점에서도 이 논의는 직결된 시사점을 갖는다.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에 납품하는 한국 제작사들이 보너스 체계 개편 과정에서 어떤 영향을 받을지,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채널 등 대안적 유통 모델이 수익 분배의 새 기준점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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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삼석 상임의장 · Chairman Samseog Ko

고삼석(Ko Samseog)은 K-EnterTech Forum 상임의장입니다. 동국대학교 첨단융합대학 석좌교수이자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분과위원으로, 30년 이상의 방송통신 정책 및 산업 경험을 바탕으로 K-콘텐츠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술의 융합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前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했으며, ZDNet Korea에 정기 칼럼을 연재 중입니다.
Samseog Ko is the founding Chairman (상임의장) of K-EnterTech Forum. He is a Distinguished Professor at Dongguk University and a member of Korea's National AI Strategy Committee. Former Commissioner of the Korea Communications Commission (K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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